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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윙하고 싶다.

by Zih0 2022. 5. 16.

1월, 친구의 창업 제안에 가슴이 뛰었다.

사업에 뜻이 있었다기보다는 내 손으로 서비스를 제작해보고 싶었고, 창업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기회가 찾아오니 심장이 뛰었다.

그래서 SSAFY를 3일 듣고 그만뒀다.

 

1월부터 3월 정식런칭까지 사무실에서 미친 듯이 개발했다. 그리고 대망의 3월 1일, 우리 4명은 모두 밤새면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버그를 고쳤고 아침 9시에 배포를 완료했다.

 

GA를 켜놓고 실시간 접속자 수를 보고 있었는데 100명, 200명... 1000명이 되자 서버가 터졌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백엔드 서버가 아닌 DB 서버가 터졌었다.

이렇게 동접이 많이 일어날 줄 몰랐었던 친구는 DB 서버를 프리티어 윗단계 인스턴스를 썼었고, 근본적으로 쿼리를 잘못 짜서 엄청 비효율적이게 DB를 혹사시키고 있었다. ㅜ 그래도 친구는 많은 공부가 된 듯 하다.

아무튼 우리가 만든 서비스에 하루에 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들어왔다는 게 밤샌 것도 잊어버릴 만큼 뿌듯했다. (아드레날린 폭발)

 

두달동안 프론트엔드 외의 분야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 

GA를 접하고 인스타랑 페북에 광고도 돌리면서 마케팅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케팅을 위해선 데이터가 중요하단 것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저의 행동 이벤트를 기록하고, 해당 데이터를 통해 여러 가설을 세우고 개선해나가고 있다.

 

기획은 정말 어렵다.. 거의 매일 다같이 기획회의만 한 두시간 하는 거 같다. 회의 할 때마다 늘어나는 태스크....

우린 개발자만 있다보니 디자인도 직접 하고 있다. 피그마로 뚝딱이고 있는데 디자인 참 쉽지 않다.ㅜㅜ 

그래도 여러 사이트들 리서치 하면서 디자인 감각을 키우고 있다. (+ 피그마 플러그인 최고)

 


 

투자를 뛰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계속 기획을 변경해나갔고, 코인을 도입안한 것을 후회했고 어떻게 토크노믹스 전환을 할지 계속 의논했다.

( 지난주에 루나 사건으로 인해 어찌보면 코인 안 한 건 신이 도운 것 같다. )

그리고 이제 투자 유치를 위해 빠른 기능 개발을 해야했고 만들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3월 전까지는 새로운 기술 도입, 최적화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개발이 재미있었는데, 빠르게 구현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좋은 개발 방법, 설계, 최적화까지 고민하면서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그리고 피드백없이 혼자 하다보니 내 코드가 좋은 코드인지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올해가 지나도 개발자로서 제대로 성장해 있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의미 없는 연차만 쌓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업의 성공보단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했고, 좋은 개발 문화/개발 환경/좋은 동료들이 있는 곳을 경험하고 싶어 취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4, 5월에 신입 공고에 몇 군데 지원했고, 그 중 당근 마켓도 공고가 올라와서 프론트엔드에 지원해 운 좋게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을 보고 나는 본질을 놓치고 있었단 걸 느꼈다.

면접은 망했지만, 지금처럼 개발하면 안된다는 걸 생각만 하다가 피부로 제대로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얻어가는 게 많았다.

실망보단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혼자 하다보니 방향성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유튜브로 개발자분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

유튜브에는 괴물같은 경력의 개발자 선배님들이 계셨고, 그분들의 생각과 조언들을 깊이 새기고 있다.

 

특히 개발바닥을 자주 보는데, 향로님의 블로그도 열심히 보고 있다.

향로님의 블로그에 인상깊은 글이 있었고 최근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망한판이라면 오히려 못해도 본전이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잘되고 있는 판은 잘해도 본전이다. 망한 판을 복구 시키면 영웅이 된다.
(출처: https://jojoldu.tistory.com/599?category=689637)

 

 

지금 위치에서 할 수 있는건 다 해보고, 후회없는 2022년을 보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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